국악은 누구의 것인가?

국민일보 2016.11.14 00:05
경기도립국악단의 실험.. 국악관현악에 변화 외치다 장지영 기자   

국민일보의 국악관련 기사를 읽고 반론의 글을 올립니다.


국악은 국악을 하는 사람들의 것인가?
아니다. 우리 모두의 것이다. 

홍상진

국악을 하는 사람들이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새로 퓨전 되어진 음악은 국악이 아니다. 그것은 미국에서 재즈가 만들어지듯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가는 과도기적 음악이다. 그런데 그것을 국악이라고 박박 우기니 답답하기 짝이없다. 퓨전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음악을 국악이라 우기면 우리만의 독특한 음악과 표현법은 발전하지 못하고 사라질 것이다. 전통도 변질 될 것이다. 왜? 평균율과 분박 개념을 기본으로 하는 클레식이나 대중적인 전자 음악은 우리의 음정과 장단을 사라지게 하니까.

퓨전하는 사람들에게 당부한다. 국악이란 말을 쓰지말고 새로운 이름을 써라. 그래야만 두가지 모두가 살 수 있다. 자신들만 살고자 하면 하나는 분명 죽을 것이다. 필자는 퓨전 되어지는 새로운 음악을 “코리엔탈 뮤직”으로 부른다.

코리엔탈뮤직과 국악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국악의 특징은 크게 3가지다.

1. 우리만의 음정이 있다.

2. 장단을 사용한다.

3. 시김새 (꾸며주는 음으로 사전에 나와있다. 이는 아무때나 하는 것이 아니고, 나름의 법칙 안에서 만들어진다. 우리말의 특징도 이 안에 녹아들어있다.)

1. 위에서도 말했듯이 서양 클래식이나 전자음악의 평균율하고 우리나라의 음정은 다르다. 서양의 (도)음과 우리나라의 (도)음을 같이 하더라도 그 다음 (레)음이 달라진다. 서양의 (레)음은 우리의 (레) 음정보다 살짝 높다. 이 음정 때문에 듣는 맛이 완전히 달라진다. 당연히 다른 음이니까! 그런데 지금 국악하는 젊은 친구들은 이것이 무슨 말인지 모를 것이다. 1995년 25현금이 발표가 되고 대학에서 25현금이 교육 연주가 되기 시작하였다. 25현금은 서양의 평균율을 따다 만든 악기이다. 지금 코리엔탈뮤직을 만드는 근간이 된다. 이러한 서양음정의 교육은 전자음악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우리음정을 잊게하는 큰 역할을 했다. 더 큰 문제는 그 음정이 국악음정이라고 가르치는 것에 있다. 우리 음정은 많은 사람들이 바로 잡으려고 했으나 사라지고 있다.

음정에 대한 이야기는 동북아시아의 역사와 관계가 있다.

1900년도 초반 일본은 고토를 7음 평균율로 만들고 자신들의 음정을 버렸다. 이후 고토 연주가 이자 작곡가 미야기 미치오(宮城道雄, 1894~1956)가 작곡을 하였는데, 그는 한국에 살면서 한국음악에 매료가 되고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 후 그가 작곡한 곡들은 엔카의 탄생을 불러 온다. 그의 음악이 엔카의 원형인 것이다. 그리고 그의 음악을 기본으로 우리 가 잘 알고 있는 식민전례동요들이 만들어진다. -동요 이 부분에는 학자들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일본은 최초의 퓨전음악을 탄생시킨다.

중국은 1959년 북경악기제조협회 개량악기 소개로 평균율 도입과 화성악을 사용한다. 중국 역시 자신들의 음정을 버리고 서양음정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반음까지 평균율로 맞추고 서양의 플룻, 오보에, 첼로, 더블베이스 협연에 함께 사용한다. 이러한 변질에 맞서 재래악기를 고수하고 전통연주법을 보존하려는 연주가도 많이 있었는데, 그 대표적인 음악가는 금(琴) 연주가인 오조기(吳兆基) 같은 사람이다. 영웅이라는 영화에서 이연걸과 견자단이 눈을 감고 싸울때 연주되는 악기가 바로 금이다.

북한 역시 1960년대 후반 5음을 버리고 12평균율에 의한 7음계로 바꾸고, 21현금을 정립하였다.

동북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우리의 자신의 전통 음정을 사용하는 나라가 바로 우리 대한민국이다. 모두다 기본을 버렸는데 우리만 가지고 있다. 그런데 몰상식한 몇몇 국악 하는 사람은 국악이 발전해야 한다고 서양의 음정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건 완전 식민사관이다. 우리것은 미천해서 서양의 것을 받아들인다니 이것이 무슨 개망언가? 새로운 음악에는 새로운 이름을 붙여 발전 시키고, – 필자는 코리엔탈뮤직으로 부른다.- 우리 음악은 우리 음악대로 발전시키는 것이 정상이 아닌가? 왜 우리음악을 죽이고 퓨전을 국악이라 명하는가? 모든 나라가 태어나면 0살인데 우리나라만 1살부터 시작한다고 우리가 미개한 것인가?

다시 말한다. 국악은 국악하는 사람들의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것이다. 우리 인류에 몇 남지 않은 고유한 특징이 살아 남은 음악이다.

2. 합장단의 문화. 장단은 길고 짧은 것의 조화, 강하고 약한 것의 조화다. 이것은 서양 클래식이나 전자음악에서 사용하는 분박 개념과 다른 것이다. 분박은 일정한 시간을 똑같이 나누는 개념이다. 하나를 반으로 나누면 2분박, 셋으로 나누면 3분박이다. 이렇게 간단한 개념을 혼합하여 다양한 리듬을 만들기도 한다. 이런 서양음악의 최소단위는 1박이다. 그러나 우리의 최소단위는 한 장단이다. 물론 1박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변화무쌍하게 조화가 매력인 우리음악에서 1박만은 따로 구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우리 음악의 장단은 합장단으로 시작을 한다. 오른손과 왼손을 함께 치는 “덩” 이다. 이 합장단을 어떻게 치냐에 따라 다음 치는 박의 타이밍이 결정된다. 거뜬하게 쳐라. 무겁게 쳐라. 가볍게 쳐라. 같은 장단이지만 서양식 분박개념으로 분해하면 모두 다 다른 박이 된다. 합장단은 서양식 강박 개념보다 더 길게 친다. 나머지 장단은 길게 친 만큼 뒤에 따라 들러붙는다. 고 이규태 선생은 우리의 문화를 사이의 문화라고 말했다. 고수가 북의 나무판을 딱 칠 때 사이가 생겨나고, 빈공간이 생겨나고, 변화가 생겨나고, 그 안에 우리만의 독특한 멋이 생겨난다고, 우리 장단의 강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더 길다. 아리랑을 부를 때 첫 “아” 소리를 평소보다 더 길게 부른면 그게 우리 장단 맛이다. 두박을 넘길 것 같이 길게 불러보시라. 전에 부르던 것과 다를 것이다. 그런데 우리 국악기를 매트로놈으로 연습을 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전자음악이 대세이니 따라갈 것이다. 허나 음정만큼 쉽게 변질 되진 않을 것이다. 매트로놈처럼 치면 흥이 덜 나니까! 문제는 지휘자와 콩나물 악보이다. 오선보를 보면 매트로놈으로 인식이 되니까 장단맛이 다 사라진다. 강박은 짧아지고 들러붙은 음들은 지 목소리를 주장한다. 시김새가 뒤집히고, 그 안에 사이도 없고, 변화도 없다. 꽉 차여만간다.

코리엔탈뮤직에서 장단을 비트화시키는데 새로운 장르의 시도는 나쁘다 생각하지 않는다. 국악과 구별해서 사용할 수 있다면 바람직하다.

식민전례동요를 전통동요를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 그 동요에 장단이 들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단 휘몰이 곡이 아닌데 휘몰이 장단이 있다고 우기면 안된다. 휘몰이는 빠른장단이라 짝수박 노래에는 어거지로 다 붙일 수 있다.

3. 시김새의 사전에 나온 뜻풀이는 이렇다. -국악에서, 선율을 이루는 골격 음의 앞이나 뒤에서 그 음을 꾸며 주는 꾸밈음. – 우리가 흔히 말하는 흔들고 꺽고 올리고 내리고 하는 것들이다. 이밖에 악기에 따라 다양한 표현들이 있다. 중요한 것은 사전에서 말하는 것처럼 골격을 이루는 음을 보조하는 것이다. 그런데 위에서 말했듯 국악이 서양악보화 되면서 골격보다 더 강조되는 오류가 있다. 이는 서양 음악에서도 하지 않는 것이다.

흔들고 꺽는 것도 법식이 있다. 아무곳에서 다 흔들고 꺽지 않는다. 우리음악은 우리 말하기와 같기 때문에 우리 말의 잘 이해하면 된다. 음악도 많이 모르거니와 글로 쓰자니 표현력이 많이 모자람을 느낀다. “메밀~묵 찹쌀~떡”을 생각해보면 도움이 된다. 길게 지르는 부분이 있고, 꺽분 부분이 따로 있는 것을 알것이다.

위와 같이 우리음악의 특징을 알아보았다. 전에부터 이런 글을 쓰고 싶었는데 이 밤에 흥분하며 쓰는 이유는 어처구니 없는 기사를 보았기 때문이다. 2016.11.14 자 국민일보에 나온 기사이다.

(경기도립국악단이 전통악기를 보편적인 악기로 바꾸는 ‘치세지음 프로젝트’를 실험해온 결과물을 페르귄트로 연주한다.)는 내용이다. 전통악기는 뭐고 보편적 악기는 무엇인가? 속이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대한민국의 녹을 먹는 모든 국악단은 국악을 망치고 있다. 자기들이 뭔데 우리 국악을 망치는가? 그것도 나라의 녹을 먹으면서. 이 게 말이 되는가? 나라의 녹으로 나라의 음악을 망친다니 박근혜 최순실이 하는 것과 뭐가 다른다. 일반 대중이 국악을 모른다고 눈가리고 속이고 있다. 국악이 아닌 것을 국악이라 한다. 페르귄트에 어디 장단이 있으며 어디 우리 음정이있는가? 평균율로 된 25현금이 나온지 20년이 넘어간다. 95년도에 대학교 1학년 때 평균율로 된 25현금 음정을 듣고 자란 사람들은 지금 우리 나이로 41살이다. 이정도 나이가 되고 20년간 연주 했으니 원래 우리 것은 버리고 보편적인 선진화 된 것을 받아들이라는 막말인가? 이게 식민사관이 아니면 무엇인가? 다시 한 번 말 하지만 국악은 국악으로 밥먹고 사는 사람들의 것이 아니다. 우리 반만년 이어온 우리 민족의 것이고, 대를 이어 지켜온 얼마남지 않은 우리 인류의 유산이다.

국민의 이름으로 명한다. 나라의 녹을 먹는 국악관현악단에 신디와 25현금은 버려라. 너희들이 하는 것은 국악도 아니고, 코리엔탈뮤직도 아니다. 그냥 퓨전짬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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